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크리의 일상

우리에게 엄마란 뭘까요?

by 김크리크리 2020. 2. 16.

결혼 후 아이가 있으니

엄마가 더 애틋해 집니다. 

 

 

동백꽃필무렵 방송 캡쳐 - 엄마

 

 

며칠 전, 

무작정 엄마한테 전화해서

"엄마, 우리집에 놀러오면 안되?" 라고 했어요.

우리집은 서울, 엄마집은 대전.

기차로는 한시간 거리지만 

식당일을 하시는 엄마가 휴가까지 내고 오시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거리죠.

 

그런데 왜 그런말이 나왔을까요? 

결혼하고나서 한번도 놀러오라고 했던적이 없었는데..

엄마가 정말 보고 싶었나 봐요.

어린 둘째가 있어, 추운 날씨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요즘에는

더더욱 밖에 나가질 못하고 있죠.

 

무작정 그렇게 말하는 제 말을 

엄마는 또 받아줍니다... 

"그러게, 엄마가 한번 가야하는데..."

 

저는 거의 매일을 엄마에게 전화 해요.

용건이 있든 없든 엄마 목소리를 들으면 편한가봐요.

이말 저말 두 아이와 씨름하며 겪었던 즐겁고 힘들었던 얘기들을 다 털어놓고나면

왜이렇게 편하고 좋을까요?

엄마가 뭐길래.. 

 

오늘은 남편이 약속이 있어 두 아이를 혼자 돌보고 재웠습니다.

너무나 힘들고 지쳐 첫째아이에게 짜증을 부리게 되었죠.

그게 마음에 걸려, 또 엄마에게 전화를 겁니다.

"엄마, 나 주원이한테 짜증낸거 있지..."

엄마는 그냥 웃더라구요.

"네 속으로 난 애들인데 뭐가 그렇게 힘드니?"

 

너무 힘들었던 일들도 별거 아닌게 되어버립니다. 

엄마가 "괜찮아~" 라고 하면 

정말 다 괜찮아져요. 참 신기해요.

 

정말 엄마는 어떤 존재일까요? 

 

저도 우리 아이들한테 저희 엄마같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?

 

아이들이 커가면서 부족한 저 자신을 아이에게 들킬때마다 

너무 부끄럽고 미안하네요.. 

그런 저를 그 작은 아이가 또 안아주네요. 

"엄마 괜찮아." 하면서요..

 

둘째 딸아이가 저와 똑 닮았대요. 

특히나 어렸을때 사진을 보니 그렇더라구요. 

어느날 엄마가 저에게 

"주아(둘째)는 너 어렸을때라 어쩜 이리 똑같니?" 하시길래

"주아가 나보다 더 이쁘지~" 했지요. 

그러니 엄마는 

"왜~ 니가 어때서. 니가 더 이쁘지." 하더라구요.

 

서로 자기 딸이 이쁘다고.... 

이게 내리사랑 인가요? 

엄마도 자기딸이, 저도 제 딸이 더 이뻐 보이나봐요.

표현력 없는 엄마의 이런 말에 제 마음이 또 쿵 했습니다. 

 

자식을 낳고 제가 더 어려진건지

더 엄마 엄마 하네요.

 

두 아이 재우고 몸과 마음이 지쳐 달달한 초콜릿이 너무 땡기지만

다이어트 중이기에 있는 힘껏 참으며 

엄마에 대한 제 마음을, 아이들의 엄마로써 제 마음을 적어 봅니다.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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